존경하는 여수시민 여러분! 동료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수시장 서영학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오늘 민선 9기 여수시장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내주신 소중한 선택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시민의 행복과 여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저와 함께 힘을 모아주실 2천5백여 공직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와 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화려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내일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저를 지켜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믿음이었습니다.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 사막 전체를 길로 삼아라."
도시락 통에 담긴 어머니의 편지는 제가 힘들 때마다 저를 지탱해 준 제 인생의 나침반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아무리 절망적인 순간에도,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저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참혹한 진실을 마주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누었던 비극 속에서, 저는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와 불의의 권력에 맞서는 국민의 저항권이 무엇인지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그 마음은 1996년 5.18의 주역인 정호용이 옥중 출마를 통해 다시 권력을 잡으려 했을 때, 그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두려움없이 거리로 뛰어들게 했습니다. 그 청년시절의 가슴이 제 공직생활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여수시청 혁신분권기획단장으로 근무를 하던 2006년, 여성가족부로 옮긴 후, 인권보호팀 사무관으로 일할 당시 저는 잊지 못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 전화는 무려 6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두 딸이 집 주인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그 범죄자를 처벌할 수 없었던 어느 아버지의 울분이었습니다.
천인공노할 아동성폭력 범죄자가 공소시효라는 법의 테두리 뒤에 숨어 면죄부를 받는 부조리를 결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아동성폭력 공소시효는 내가 반드시 폐지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법무부 3개 국의 수많은 검사들이 온갖 법률적 명분을 제시하며 반대했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그 6시간의 통화 이후 5년 만에 저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법률지식도, 논리도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폭력 피해아동과 그 가족의 아픔이었고, 그 아버지의 울분이었습니다.
법은 권력자의 무기가 아니라, 가장 약한 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방패여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성과로 증명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행정은 시민의 삶에 대한 '공감'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공감이 없는 행정은 일방적이고 때로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공감'은 '진정성'으로 이어집니다.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과 공감하고 진정성으로 일을 할 때 '따뜻한 책임행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저에게 따뜻한 책임행정은 시민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해결하는 행정입니다.
그 마음으로 시민의 삶을 먼저 살피고, 약속한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 여수는 중요한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산업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지역경제는 새로운 활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여수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곳 여수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이 열어가고 있는 국민주권시대의 가치를 이어받아, 우리 여수를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 당당한 '시민주권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에 더해, △성과와 실력으로 증명하는 실용행정, △서민과 약자의 삶을 지키고 모든 시민이 누리는 기본사회, △지방 격차와 대전환의 위기를 강력한 성장으로 돌파하는 여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이러한 대 원칙 하에, 민선 9기 여수는 '시민 속으로, 세계 속으로, 다시 뛰는 여수'를 비전으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시정방침을 중심으로 시정을 운영하겠습니다.
첫째,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주권 여수입니다.
둘째, 기본이 튼튼한 행복도시 여수입니다.
셋째, 미래를 선도하는 경제도시 여수입니다.
넷째, 세계가 찾는 매력도시 여수입니다.
다섯째, 모두가 살기 좋은 미래도시 여수입니다.
그 첫 번째 과제가 바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입니다. 섬박람회는 여수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여는 전환점이어야 합니다.
안전과 교통, 위생 등 기본에 충실한 박람회이어야 합니다. 나아가 섬 주민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 섬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여수시 모든 부서가 섬박람회를 준비하는 부서가 되어 우려만 있는 섬박람회를 멋지게 성공시켜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특히 지역경제의 중심인 여수산단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는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지키는 데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동시에 미래소재 산업으로의 산업 대전환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여수산단의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탄소규제와 글로벌 RE100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공주도 해상풍력과 기업 연계를 포함한 에너지 정책도 함께 뒷받침하겠습니다.
아울러 1천억원 규모의 여수펀드를 조성하여 청년 창업과 미래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업체의 매출 증대와 소상공인 활력 회복, 지방세수 확대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이 민생경제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광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합니다.
관광의 축을 여수 서부권까지 확대하고 문화와 예술, 역사와 해양자원을 연결하여, 우리의 스토리로 여수만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가겠습니다.
특히, 변화하는 행정환경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국가정책과 보조를 맞추겠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의 협력도 능동적으로 준비하여, 지역발전에 필요한 사업과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습니다.
여수가 전남 동부권의 중심도시를 넘어 남해안 해상교통과 산업·관광을 이끄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큰 정책이라도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좋은 행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평일 이른 아침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새벽별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겠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어르신의 가정에는 AI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촘촘한 복지와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처럼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이 모든 변화는 행정이 먼저 달라질 때 가능합니다. 시민주권은 구호가 아니라 행정의 방식입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시민이 성과를 체감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답을 찾는 행정을, 보고를 위한 행정보다 시민을 위한 행정을, 형식보다 실행을, 보여주기보다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저 역시 공직자 여러분께서 시민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습니다. 잘한 일에는 아낌없이 격려하고, 필요한 책임은 시장인 제가 먼저 지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청렴입니다. 청렴은 선택이 아니라 시민의 신뢰를 지키는 행정의 출발점입니다. 저부터 원칙을 지키며 책임을 다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앞으로의 여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이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사막 전체를 길로 삼고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담대함, 시민에 공감하며 진정성으로 일하는 진심, 그리고 끊임없이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끈질김이 있다면,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께서는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저부터 늘 가장 앞에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7월 3일